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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야기
요즘 내 업무는 뒷전이고 택배업무가 주업무가 되었다.
오전에 한차례 홈쇼핑 택배송장을 뽑는다. 관련 내용을 대표한테 보내준다.
틈틈히 대표가 택배송장을 요청하면 그걸 뽑아준다.
그게 마무리되면 내 업무를 깔짝한다.
밥을 먹고오면 또 바로 택배작업을 한다.
예닐곱개의 싸이트에 접속해서 들어온 주문을 엑셀로 다운 받는다.
받은 엑셀을 취합하고, 현장에서 보기 편하게 편하게 또 편집을 한다.
초반에 그냥 올려줬더니 내가 편집한 것과 주문한것과 상이해서 요즘엔 숫자를 일일히 세아린다.
이것만 해도 한 이삼십분 걸릴때가 있다.
그렇게 뽑아주고 대짜박스에 다 안 들어가면 한장을 또 뽑아준다.
빨리하면 2시전에 끝내는데 늦으면 3시가 넘는다.
현장에선 왜 안주냐고 하고 나는 실수하면 안되고...
취합하고 편집할때 수취자 기준으로 편집을 했다.
그래서 일주일만에 두번이나 한 사람이 두곳에 시켰는데 한 곳으로 갔다.
대표도 그렇고 다 별말 안 하긴 했는데, 내가 좀 그래서 엑셀로 중복항목 삭제할 수 있는 방법 알아내서 그렇게 하고 있다.
한번은 내가 송장번호를 입력 안 했는지 한사람이 같은 상품을 두번이나 받았다.
택배업무가 끝나면 택배가 아닌 업체의 발주를 취합해서 단톡방에 올린다.
내가 택배를 하고 있으면 부하직원애가 우리 업무를 하고 있다.
중간중간 나한테 물어보면서 하곤 하는데 그래도 불만이 많이 쌓였을 것이다.
지난 월요일 크리마스를 앞두고 주말에 쌓인거+크리스마스 주문이 겹쳐서 어마무시하게 주문이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취합하는 엑셀이 꼬여서 시간을 더 잡아먹고 있었는데 대표가 데려온 사외이사가 마감시간 지난 주문을 받아주라고 했다.
난 힘들어서 안된다고 했는데 밑에 애가 하라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
하다가 나도 모르게 씨발이라고 했는데 들었는지 모르겠다.
월요일에 집에 가는데 밍기적 거리더라.
오늘도 밍기적 거리더니 화장실 갔다가 가니 먼저 가라고...
그 타부서남직원들 있을땐 이런적 없었겠지.
부하직원과 같이 가던 타부서남직원들이 다 관두고 택배업무를 맡으면서 좀 그래서 나도 출퇴근 시간을 맞췄는데 저번주까진 맞춰서 같이 가더니 갑자기 또 저런다.
결혼 후 바로 밥 계속 먹으면 살찐다고 월,수,금은 도시락을 싸오고 화,목은 나랑 밖에서 먹는데 오늘 도시락 싸왔다.
그냥 나랑 뭐 같이 하는게 싫은거 같다.
내가 그걸 또 아는 티를 내면 좀 그것도 그래서 퇴근전에 잠깐 잡담을 했는데, 회사가 돈이 없다고 3월1일에 이사한 사무실을 빼고 현장에 딸린 휴게실로 들어갈꺼 같다고 했다.
화요일에 내가 연차였는데 부동산에서 사진찍고 갔다고 한다.
사람도 없는데 넓은 사무실은 낭비긴 하다.
회사도 지랄 맞은데 이럴때일수록 직원들끼리 뭉쳐야 되는데, 하나뿐인 팀원이 저러니 속상하다.
타부서직원들 있을땐 눈치껏 둘이 건물내 카페가서 차 한잔씩 하고 그랬는데 택배업무 하곤 못가고 있다.
무언가 대화가 또 필요한거 같은데 나만 그런거 같기도 하다.
나도 연인이랄지 연락할 사람이 있으면 좀 다를꺼 같은데 좀 외롭다.
뭐 오피스와이프 이런거 원하는게 아니라 그래도 말할 사람은 있어야 될꺼 아닌가 싶다.
일단 이 회사는 1월에 대출 받고 2월에 아파트 들어가고 3월 중에 이직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