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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희곡을 읽었습니다아
https://www.youtube.com/watch?v=nG9KfyDvb-g&ab_channel=%EC%BC%80%EC%9D%B4%EC%97%94%EC%BC%80%EC%9D%B4%28%EC%BC%80%EC%9D%B4%EC%97%94%EC%BC%80%EC%9D%B4%29
필로우맨
수십년간 연극계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됐슴다
최근 희곡을 다루는 책방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이 아닐까 싶슴다.
줄거리는 무어라 얘기하기가 힘드네요.
표면적으로는 ‘불쌍한 어린애가 존나게 신세 조지는 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가 경찰에게 심문을 받는 내용입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모방한 아동 살인사건이 연달아 벌어진 탓으로요.
작가는 함께 고문을 받는 형을 지킴과 동시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런데 뭐. 이런 줄거리는 씨발 좆도 의미가 없어요.
염병할 쥐좆만큼도 의미가 없다고요.
극중극을 활용한 짜임새있는 구성 / 잔혹하면서도 서글픈 전개가 존나 쥐고흔들고 여운을 터트릴거니까.
필로우맨은 그 남자 혹은 여자가 어린 소년이나 어린 소녀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어. 그들이 겪어야 했던 끔찍한 삶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던 때로 말이야.
필로우맨이 하는 일은 아주 아주 슬픈 일이었어. 왜냐하면 필로우맨이 하는 일은 그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거였거든.
그 아이가 나중에 겪을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피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냥 놔둬봤자 어차피 결국엔 같은 상황에 놓일 거였지.
오븐에 머리를 넣든, 엽총으로 머리를 쏘든, 호숫가에 들어서든. '하지만 어린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 몰라. 글쎄. 필로우맨은 항상 비극적인 사고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자살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제안해 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