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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뭔가를 경험한다.
그리고 며칠 뒤 그걸 약간 다르게 기억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전할 때 이야기에 있는 몇몇 허점을 메우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한다. 그래야 모든 게 말이 되고 자기가 제정신인 게 되니까. 그러고는 그렇게 상상으로 채워 넣은 내용을 사실로 믿어 버린 채 그걸 다시 사람들에게 전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사실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그러다가 1년 뒤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그 이야기를 떠들 때는 급기야 내용의 3분의 1을 꾸며내고야 만다. 그런데 다음 주에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기가 뻔뻔한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싫다. 그래서 새로 개정되고 확장된 '술고래 버전'을 받아들인다. 5년 뒤, 하늘에 맹세코 사실인, 사실보다 더 사실이라 믿는 우리의 이야기는 기껏해야 50%만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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